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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인터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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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문제를 해결해야 올바른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책 ‘친일파와 반민특위, 나는 이렇게 본다’ 저자 이강수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정부를 비판하면 빨갱이가 되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빨갱이라고 비판받는다. 전세계적으로 사회주의 정권은 다 붕괴되었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의 정부는 권위주의적 독재 정권이 돼 있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에서는 권위주의와 독재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부른다. 이 말에는 마법같은 효과가 있다. 진영이 나뉘고 사람들은 갈등한다. 진영 논리는 기본적인 상식도 부정한다. 참사로 인해 모인 유가족 단체와 시민 단체 주장까지 좌파 발언으로 묶인다. 반대 진영에서는 자신들을 친일파라고 부른다고 화를 낸다. 역사를 돌아보면 빨갱이라는 말에 가장..
코피노는 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의미한다. 필리핀 내 코피노 통계는 공식적으로 조사되지 않았지만 현재 4~5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코피노는 현지 사회에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으며, 차별까지 당한다. 한국인 부모가 한국으로 떠난 뒤 아무런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연히 한국과 관련된 일이지만 한국 정부는 코피노 문제를 방관한다. 외교부⋅여성가족부 등 정부 부처는 코피노를 전담하는 부서나 정책을 두지 않는다. 정부마저 무관심한 문제를 구본창 씨는 발벗고 나서서 해결하고 있다. 법적인 제도를 넘어 사적 제재까지 동원하는 그를 두고 필리핀 사람들은 ‘깡패’라고까지 부른다.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두 나라가 얽힌 거대한 문제를 한 개인이 맞서고 있었다. 그는 시민단체에서..
나는 오늘도 달린다.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소설가와 마라톤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수십 년간 마라톤을 이어오는 나를 보며 사람들은 달리는 의미를 묻는다. 소설가는 책상에 앉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집필에 몰두하는 일이고, 마라톤은 42.195km를 쉴 새 없이 달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라톤과 글쓰기는 결이 같다. 오롯이 혼자서 해결하는 일이다. 묵묵히 시간을 들여 끝까지 나아간다. 처음엔 언제 목표에 도달하나 막막하지만, 한 걸음 내딛고 나면 어떻게든 풀려나간다. 탄력을 받았을 때 계속 돌아갈 수 있도록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도 같다. 달리기는 건강을 챙기려고 시작했다. 소설가는 정기적인 일정이 없다. 글 쓰는 일에 전념하다 보니 일상 생활이 불규칙적으로 변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책상에..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흔히들 부모님을 생각한다.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린 시절 모습부터 알고 있으니 어쩌면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정작 우리는 부모님을 잘 알지 못한다. 부모님은 우리가 본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살았다. 알지 못하는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부모님의 인생을 속속들이 물어볼 만한 기회도 좀처럼 없다. 인터뷰 주제가 부모님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과연 아버지를 얼마나 아는지 되물어 보았다. 솔직히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는 아버지를 알아가는 기회로 삼았다.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에게 그간 묻지 못한 것을 묻고자 했다. 아버지가 일찍 끝나는 수요일, 부자(父子)는 동..
올해도 많은 교육생이 기자의 꿈을 품고 한국잡지교육원에 찾아왔다. 하지만 교육생 모두가 기자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 것은 아니다. 대학생 때 학보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인턴 기자로 근무한 교육생이 있는가 하면, 기자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다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교육생도 있다. 취업이라는 막연한 목표 앞에 방황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국잡지교육원에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교육생은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곳에 모여 4개월 동안 기자가 되기 위해 함께 나아간다. 4개월의 과정을 마치고 기자가 될 수 있을지 교육생의 마음은 확신보다 의심에 가까울 것이다. 임준환 교육생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막연한 취업 준비 앞에서 한국잡지교육원을 택했다. 그는 면접에 붙을 거라 기대..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해 전국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대형 법무법인에서 성공하는 주인공 ‘우영우’를 통해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드라마는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성이 어우러지는 메시지로 호평을 받았다. 과연 우영우 같은 인물이 실제로 나올 수 있는가 하는 의문도 이어졌다. 장애인이 변호사가 되는 일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가장 큰 벽이라 할 수 있다.일반 학생과 같은 교육을 받는 일조차 어려운 장애학생이 로스쿨에 가는 것은 환상이다. 전문가 바라보는 현실도 이와 같을까? 유아특수교사인 이인수(26) 씨는 드라마가 ‘판타지’라고 단정하고 한국 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는 특수교사이자 그 자신..
“하루 종일 취재해서 기사 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아침마다 새로운 기사를 발제하려니 정말 힘들어요. 언제쯤 기자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홍승주 기자는 한국잡지교육원 취재기자 18기 출신이다. 지난해 9월 경기일보에 입사해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신참이다. 매일 기사와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어 다음 발제할 주제는 생각하기도 힘들다.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에도 흔쾌히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답변이 빼곡하게 적힌 종이를 꺼내며 후배를 만나게 돼 무척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후배들과 인터뷰하러 간다고 동기들에게 연락했어요. 다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인터뷰 준비를 했어요. 아무쪼록 인터뷰가 도움이 되길 바라요.” 교육생 시절의 홍승주 기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묵직하고 굵은 목소리. 그를 만나면 목소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니나 다를까 강규원 씨는 올해로 3년째 성우 공채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철학과를 졸업해 직업훈련을 통해 정보보안회사에 취직했다.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주말마다 학원에서 성우가 될 준비를 한다. 일주일을 빼곡히 채운 일정에도 그는 피곤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꿈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대학에 철학과로 입학했지만, 학문에 흥미가 없었다. 그저 성적에 맞춰 입학한 곳이었다. 아무런 목표 없이 도착한 대학에서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때 그에게 게임 ‘스타크래프트 2’의 예고편 영상이 그에게 다가왔다. 영상 말미에 한 캐릭터가 “내 목숨을 아이어에…”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그 묵..
잡지 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하락세는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12월 기준 잡지 발행 사업체의 매출 총액은 2020년 대비 13.3% 감소했다. 잡지를 만드는 사람도 줄었다. 2022년 잡지 부문 종사자 수는 2020년 대비 23.9%나 감소했다. 잡지 산업의 하락세는 두말할 필요 없는 사실이다. 꺼져 가는 불꽃에도 여전히 잡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아 있다. 한국잡지교육원 취재기자 24기에 지원한 김민지(25)씨도 잡지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제약회사에서 인턴까지 했다. 약사가 주는 안정된 이미지 때문에 시사, 경제에 조예가 깊을 듯하지만, 그의 관심사는 독립잡지였다. ‘어라운드’, ‘베어’ 등 잡지를 웬만큼 좋아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독립잡지의 이름을 술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