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기록하는 장소

'화랑' 전 세계 최초 공개, 철권 8 토크 콘서트 현장에 가다 본문

리뷰

'화랑' 전 세계 최초 공개, 철권 8 토크 콘서트 현장에 가다

끄적끄적끄으적 2023. 5. 30. 11:48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열린 철권 8 토크 콘서트 현장.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야스다 나오야, 하마다 카츠히로, 엄상현, 남기웅.

13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2023 플레이엑스포(PlayX4) 메인 스테이지에서 철권 8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시리즈 첫 작품부터 참여해 ‘철권의 아버지’라 불리는 총괄 디렉터 하마다 카츠히로(이하 ‘하마다’)와 반다이남코 마케팅 프로듀서 야스다 나오야(이하 ‘야스다’)가 참석했다. 철권을 주로 다루는 인플루언서 남기웅(닉네임 ‘아빠킹’)이 진행으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철권의 한국인 캐릭터 ‘화랑’이 철권 8에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야스다는 “한국에서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하기로 결정한 시점부터 화랑의 공개를 계획했다. 시리즈 초기 작품부터 나온 캐릭터가 초기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영상 속 화랑은 빨간색 장발을 올백 반묶음로 정리한 불량한 스타일에 도복을 입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다. 아랑전설, 더킹오브파이터즈 등 SNK의 여러 작품에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 하시모토 히로아키가 디자인을 담당한다. 멋진 표정으로 쿨한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 그래픽 조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철권 5부터 화랑의 목소리를 담당한 엄상현 성우도 토크 콘서트에 함께했다. 철권은 다양한 국적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에 맞는 언어의 성우가 더빙에 참여한다. 하마다는 “대사를 개발팀이 만든다. 다양한 국가의 성우가 참여하기에 감정을 제대로 표현했는지 알기 어렵다. 성우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다”며 더빙의 어려움을 밝혔다.

 

엄상현 성우는 “화랑을 거친 캐릭터로 해석해 불량한 목소리로 연기했다. 하지만 제작사 측에서 스피디한 격투 스타일과 상대를 깔보는 느낌을 살려 달라고 요구해 업된 톤으로 다시 녹음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대사는 일본어로 만드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원활한 녹음을 위해 일본과 한국에 디렉터가 함께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에 참여 중인 프로듀서 야스다 나오야(좌)와 디렉터 하마다 카츠히로(우)

▶철권을 처음 접한 유저가 느끼는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변화가 있는가?

하마다: 철권 8은 버튼 하나로 전환하는 ‘스페셜 스타일’을 도입했다. 공중콤보도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간단하게 구사한다.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철권을 이번 작품부터 접했다 해도 문제 없도록 여러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철권 7에서 시리즈가 끝나는 분위기였는데 철권 8이 나오게 됐다.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하마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Windows)는 8 다음에 9가 나오지 않고 10이 나왔다. 철권도 그럴지 모른다. 30년 동안 이 작품을 이끌어왔는데 내가 노쇠해지는 것 같아 이번 작품 이후로는 걱정이다.

 

철권 8은 공격에 중점을 둔 작품이다. 개발자마다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라 개발팀 내에서 의견이 갈렸을 것 같다.

 

하마다: 의견이 갈리는 일은 없었다. 공격을 막을 때 데미지가 0인 장르는 대전격투게임뿐이다. 그만큼 방어가 강하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공격에 어드밴티지를 줘 적극적인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30년 가까이 철권 시리즈가 이어졌다. 철권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믿고, 다른 사람도 믿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30년 전에 알았다면 고생하지 않았을 것 같다(웃음).

 

철권 7에서 호평받은 월바운드 시스템이 삭제됐다.

 

하마다: 월바운드 판정이 없어도 히트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폭발로 바운드 효과를 일으키는 요소도 있다. 기존 시스템을 남겨 두면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어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철권 8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소감은?

 

야스다: 큰 호응으로 맞아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 현재 철권 7 월드투어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철권 7을 재밌게 즐겨주시고, 철권 8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하마다: 철권 8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캐릭터와 시스템이 많다. 앞으로 나올 소식도 기대하기 바란다

 

 

취재: 김호준

사진: 김호준

 

<한국잡지교육원_취재기자24기_김호준>